2015.02.02 03:38

[3D 프린팅 - 만드로] 손이 불편한 지체장애 고교생을 위한 3D 프린팅 의수 제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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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만드로의 운영자 만드로용 (a.k.a. ANTIROOT) 입니다. ^^



지난 1월 8일 부터, 1월 24일 오후까지, 

약 2주에 걸쳐 아래와 같은 3D 프린팅 의수 제작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제작 과정 및 중간 결과에 대한 후기를 1월 26일에 포스팅한 바 있습니다. 

"두 손을 잃은 전직 프레스 엔지니어를 위한, 3D 프린팅 전자 의수 제작 프로젝트"

   ※ 관련 글 링크: [여기], [여기], 또는 [여기]




사실, 앞의 이야기에서는 한 가지 다루지 않은 부분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좀 써 보려고 합니다. 


...



저는 지난 1월 25일, 부산에 계신 한 고등학생 분으로부터 연락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 분은, '정상에서' 님 보다 1주일 앞서서 의수 제작 가능여부에 대한 문의를 
네이버 오픈크리에이터즈 카페에 써 주신 분입니다. 


[ 2015년 1월 4일에 등록된 '김광현' 님의 의수 제작 문의 글 ]


위 글에는, 먼저 도와주시겠다는 분이 계셨습니다. 

저는 약간 늦게 답글과 함께 쪽지를 보냈고, 연락이 오지 않아서 잠시 잊고 있었습니다만, 

이 분 (김광현 님) 께 먼저 도와주시겠다는 분과 연락이 뜸해져서 제게 연락을 하셨습니다. 


부산에 계신 분이라서, 직접 어떻게 도와드릴 수 있을지를 잠깐 고민했는데, 

이 분께서 1월 27일(화) 낮 시간에 서울로 올라온다고 하여, 

잠시 저녁에 만나뵙기로 약속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만나게 된 1월 27일, 밤 늦게 김광현 님이 제 사무실로 찾아오셨고, 

수술로 인해 줄어버린 오른팔과 세 손가락 밖에 없는 오른손의 상태 확인,

그리고 원하는 의수의 형태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저는, 짧은 몇 일의 서울 내 체류기간 안에 도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안했고 

다음 번 만남을 기약해야 겠지???.... 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조금 더 고민해 보니, 딱 맞는 답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 정상에서 님께 1월 24일에 드렸던 의수 (왼쪽), 아직 드리지 못했던 의수 (오른쪽) ]


'정상에서' 님께 아직 전달해 드리지 않았던 의수가 있었고, 

그것이 무려 오른손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

- 신에게는 아직 오른손 의수 모형이 1개나 남아있사옵니다!~~~~


그리하여, 제일 먼저 한 일은, 

오른손 의수의 팔 거치 부분을 김광현 님이 항시 착용하고 있는 

하드형 손목 보호대에 끼워 보는 일이었습니다. 


그 결과, 아래와 같은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 이미 제작된 것은 전혀 맞지 않았지만, 팔 거치 부분을 수정하면 될 것 같았습니다. 

- 손가락이 세 개나 남아 있어서, 전자 의수는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되었습니다. 

- 신기한 것은, 의수를 보호대에 끼우자, 양 팔의 길이가 맞아 떨어졌다는 것이었습니다. ^^;



그리하여, 약간의 궁리를 통해, 

'세 손가락이 들어가는 "너클" 형식으로, 의수의 다섯 손가락을 잡아당기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손가락 너클팔 보호대 마운트 맞춤 제작을 위해 3D 스캐닝을 수행했습니다. 



참고로, 제가 가진 3D 스캐너는 다음과 같은 녀석입니다. 

- Structure Sensor (by structure.io) 

- 50만원 정도 하는 저렴한 스캐너인데, 미리 사 두길 잘 했다는 생각이 팍팍 들었습니다. ^^


[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 Structure Sensor 입니다. ]


이렇게 첫 날의 1시간 동안의 미팅을 마무리하였고, 
제게는 '천천히~ 언젠가 할 수 있겠지~' 라는 생각과 함께
퇴근 본능 (이때 이미 밤 11시)이 몰려왔습니다.  


하지만, 3D 스캐닝 결과와 실제의 괴리(?)가 얼마나 될 지에 대한 호기심과 함께, 

어쨌든 일은 할 수 있을 때 빨리 끝내야 한다는 급한 성격의 발로로 인해 (이중인격???)

3D 스캐닝 결과를 활용한 손가락 너클 및 팔 보호대 모델링을 수행하게 되었습니다. 

- 참고로 저는 모델링을 제일~~~ 정말로~~ 못합니다.
  (디자이너가 아니니 이해해 
주세요 ㅠㅠ) 


[ 팔 보호대가 들어갈 부분과, 손가락 와이어를 잡아당기는 너클 부분 설계 ]



그리하여,
그날 밤 12시를 넘긴 시점에
 대충 모델 파일이 만드로졌고, 

너클과 마운트를 한번에 아몬드 3D 프린터에 작업 인가 후, (예상시간 9시간 20분) 

프린팅 속도를 115% 로 조정 후, 우리의 김광현 님께 문자 한통을 보냈습니다. 

: "잘 될지 알 수 없지만, 아침 9시 쯤에 오시면 제작 결과를 맞춰볼 수 있습니다.^^"



... (3D 프린터는 밤새 프린팅하게 하고, 저는 잠자러 퇴근!! ^^) ...



약 8시간 반이 흘러, 다음 날인 1월 28일 오전이 되었습니다. 


오전 9시에 간밤에 실패 없이 3D 프린팅이 완료된 것을 확인하던 차에 

김광현 님이 오전 9시 30분에 제 사무실에 도착하였습니다.  

출력 결과물에 약간의 가공 후, 원래 착용 중인 팔 보호대에 장착해 보았습니다. 


[ 글루건과 낚시줄은 임시 고정하였습니다. ]



아래는 약간의 시연 사진으로, 

손가락이 들어가는 너클 부분이 조금 남고

전체적으로 너클 부분이 부적합한 상황이었습니다. 


[ 첫 테스트 결과입니다만, 아주 만족스럽진 않았습니다. ]



[ 그래도, 팔 길이가 거의 유사하게 맞아 떨어지고, 
의수의 크기도 적당한 부분에서 너무나 좋았습니다. ^^ ]



일단은 조금 더 써 보시기를 추천하며 드린 후, 

그날 밤에 사용 후기와 여러 착용 사진을 분석하여, 

너클 부분을 4개의 서로 다른 크기로 재 설계 및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 4개의 서로 미묘하게 약간씩 다른 너클들 - 크기에 조금씩 차이를 둠 ]



그리고, 1월 30일 오전 10시에 다시 뵙게 되었습니다. 


4개의 서로 다른 너클 중 가장 적합한 것을 선택 후 와이어 스트링을 재 조정하였고, 

그 결과, 꽤 그럴싸하게 주먹이 쥐어지는 맞춤형 의수가 제작되었습니다. 



아래는 김광현 님이 직접 찍은 주먹 쥐기 시연 영상입니다. 

- 손으로 직접 의수의 손가락 각도를 조절 가능하기에,
  이후 손바닥 부분과 관절만 개선하면, 꽤 쓸만한 의수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른손 수술 후, 많은 스트레스와 함께 어려운 나날을 보냈다는 김광현 님께 

앞으로도 종종 개선된 설계의 3D 프린팅 의수를 제작해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마도 부모님께서 3D 프린터 한 대 정도는 언젠가 사주실 것 같다는
 즐거운 상상을 하며, 
이만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정말로 신기한 것은 

위의 '김광현' 님이 작성하신 글 덕분에, 

'정상에서' 님께서 3D 프린팅 의수 제작과 관련된 글을 검색하여 찾으실 수 있었고, 

그 결과 제가 도움을 드릴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더 신기한 것은, 두 분 모두 부산에 계신 분들이라는 것입니다. 



의수 제작과 관련하여,
조만간 또 다른 소식과 진행 상황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Happy 3D Printing 되세요!~


만드로 (http://mand.ro) 창업자, ANTIROOT (만드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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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2.12 00:55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2015.03.11 11:51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